우크라이나 태권도 선수단, ‘2022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참가
-조직위의 환대에 감사···-캐나다 임승민 관장, 우크라이나 선수단 한국 방문 공헌-
〈Copyright ⓒ ROKNTV 한국뉴스티브이 김준리 기자 =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선수단과 조직위원회 유성춘 위원장(왼쪽에서 3번째)과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회장(오른쪽에서 4번째), 임승민 관장(오른쪽 1번째)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ROKNTV 한국뉴스티브이〉 김준리 기자 = 2022년 6월 29일(수)부터 강원도 춘천에서 개최된 ‘2022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에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참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에는 지난 4월, 우크라이나 내 18세 이상 60세 이하 남성 대상 국가 총동원령으로 해외 출국이 제한되어 세계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던 시니어 선수들이 출전해 더 큰 이목을 끌었다.
춘천코리아오픈에서 코치이자 선수로 뛰고 있는 이고르 메드베드는 지난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개최된 ‘2022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우크라이나 선수단의 코치였으나, 출국 제한으로 인해 함께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코치 1명(품새 단체전 선수로 참가), 선수 2명이 참가했다. 올해 초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태권도 선수단이 한국에서 평화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태권도 선수단은 지난 4월 ‘2022 고양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은 바 있다. 당시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14세 다비드 하브릴로프, 예바 하브릴로바 남매와 아버지인 루슬란 하브릴로프의 3명이 출전하여 전쟁의 비극 속에서도 태권도를 통해 꿈과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한국의 상징적인 오픈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림스태권도장 5개관을 운영하는 임승민 관장의 역할이 컸다. 임승민 관장은 지난 5월 14일 캐나다 레드디어시에 있는 '해리스 캐나다 게임 센터'에서 자신의 도장 수련생 800여 명을 대상으로 '마스터 림스 태권도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림스 페스티벌은 임승민 관장이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 매년 개최해온 림스태권도장의 연례행사로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개최하게 됐다. 임승민 관장은 이 행사로 얻은 수익금에 자신의 개인 출연금을 보태 1만 달러를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 목적으로 기부했으며 지난 3월에는 4천 달러를 개인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임승민 관장이 우크라이나 태권도에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 2001년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으로 우크라이나에 건너가 태권도 대표팀 코치와 현지 사범으로 활동하면서부터다.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선수들을 지원하며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와 세계품새태권도선수권대회 출전 선수들의 훈련비와 참가비를 10여 년간 지원하기도 했다.
이번 춘천코리아오픈에 이고르 메드베드(Iegor Medved) 코치와 다비드 폴리안스키(Davyd Polianskyi), 다이아나 마르첸코(Diana Marchenko) 선수를 직접 이끌고 참가했다.
지난 세계선수권품새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자 했지만, 우크라이나의 출국 제한 문제로 인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 국제대회 참가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 또한,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유성춘)의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조직위원회는 시리아 난민 출신인 와엘 알 파라즈(Wael Al Farraj)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선수단의 대회 출전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임승민 관장과 조직위원회의 협력으로 한국에 입국했고, 춘천코리아오픈에 처음 참가하는 기회를 얻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 중 폴리안스키 선수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자국에서 훈련할 곳을 찾지 못해 독일을 거쳐 현재 이집트에서 레스토랑 등의 서빙을 하며 훈련을 해왔다.
이들을 지도하는 메드베드 코치는 “우리들의 대회 참가로 많은 선수들이 평화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한다”면서 “이렇게 한국에 오게되어 기쁘다. 환대해준 조직위원회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승민 관장은 “이들에게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우크라이나 내부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코로나로 인해 피해를 입고, 여기에 전쟁으로 더욱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그럼에도 꿋꿋히 태권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주어진 환경에서 노력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춘천 코리아오픈 조직위원회 유성춘 위원장은 “우리도 6.25 전쟁을 거치며 60~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환경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전쟁 이후 일상을 회복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리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선수들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배움을 얻었으면 좋겠다. 어려움이 있다면 언제든 도울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당부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오는 7월 1일(금)에 진행되는 세계랭킹 G2 등급인 품새 부문과 3일(일)에 진행되는 일반부 단체 품새부분에 참가한다.
〈Copyright ⓒ ROKNTV 한국뉴스티브이 김준리 기자 =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조직위원회 유성춘 위원장 우크라이나 선수단과 환담을 하고 있다. /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준리 기자 By Reporter KIM JUN-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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